유료 패스트트랙 (분산, 해외 사례, 점진적 도입)

솔직히 저는 공항에서 줄 서는 게 당연한 줄만 알았습니다. 비행기 탈 때마다 보안 검색대 앞에서 한참을 기다리면서도 '원래 이런 거겠지' 하고 넘어갔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알게 된 건데, 세계 주요 공항 대부분은 돈을 내면 빠르게 통과할 수 있는 유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여객 실적 기준 세계 30대 나라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만 이 서비스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제게는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유료 패스트트랙 혼잡도 분산, 왜 필요한가

패스트트랙 이라는 건 별도의 게이트를 통해 보안 검색과 출입국 심사를 먼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일반 승객보다 앞서서 수속을 마칠 수 있다는 뜻이죠. 현재 인천공항에서는 교통약자나 다자녀 가구 같은 특정 대상에게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것도 참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문제는 명절이나 성수기 때 공항이 너무 붐빈다는 겁니다. 저도 설 연휴 때 공항 갔다가 체크인 줄이 얼마나 긴지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생각했던 게 '차라리 돈 좀 내고 빨리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였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런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만 정치권과 국민 정서를 이유로 도입을 못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유료 패스트트랙을 단순한 특혜가 아니라 수요 관리(Demand Management)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수요 관리란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일부 인원을 분산시켜 전체적인 대기 시간을 줄이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패스트트랙으로 일정 비율의 승객이 빠르게 통과하면, 일반 게이트의 혼잡도도 함께 낮아진다는 게 여러 해외 공항 사례에서 입증됐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느꼈습니다. 돈 있는 사람만 편하게 가는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해외 사례,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자동화

저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이야기를 듣고 진짜 부러웠습니다. 창이공항은 FAST(Fast and Seamless Travel) 시스템이라는 걸 운영하는데, 체크인 부터 수하물 접수, 출입국 심사, 비행기 탑승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국민이나 거주자는 여권을 꺼낼 필요도 없이 안면 인식(Face Recognition)과 홍채 인식(Iris Recognition)만으로 모든 절차를 끝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안면 인식이란 얼굴 특징을 분석해 본인 확인을 하는 기술이고, 홍채 인식은 눈의 홍채 패턴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외국인도 처음 입국할 때 한 번만 정보를 등록하면 그다음부터는 여권 없이도 출국과 재 방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써본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정말 미래형 공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자랑하면서도 정작 유료 패스트트랙 하나 도입하지 못해 오히려 서비스 품질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학재 전 인천공항 사장도 퇴임 전 기자 간담회에서 "유일하게 유료 패스트트랙을 시행하지 않아 질이 낮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합니다("https://www.airport.kr">출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실 정치권이 반대하는 이유도 이해는 갑니다. 연예인 과잉 경호 논란이 불거지면서 '또 돈 있는 사람들만 특혜 받는 거 아니냐'는 여론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 경험상 명절 때 공항 혼잡도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고, 그때 만약 유료 패스트트랙이 있었다면 저라도 기꺼이 돈을 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일반 게이트 줄도 짧아진다면 결국 모두에게 이득 아닐까요.

점진적 도입, 실전 테스트가 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무작정 전면 도입보다는 시범 운영(Pilot Operation)을 먼저 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시범 운영이란 제한된 기간과 범위에서 새로운 제도를 먼저 적용해보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성수기 한두 달만 특정 시간대에 유료 패스트트랙을 운영해보고, 실제로 혼잡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일반 승객들의 불만은 없는지 데이터를 모아보는 겁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한서대 항공운항과 김규왕 교수는 "전면 유료화가 아니라 교통약자 보호와 공공성을 전제로 한 제한적·조건부 도입이 바람직하다"며 "수익이 목적이 아닌 혼잡 완화가 목적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승객 편의를 위한 거라는 걸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는 거죠.

인천공항 고위 관계자 출신 인사는 "패스트트랙 도입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출입국 심사 시스템 고도화에 재 투자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해 정치권과 시민 사회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투명하게 운영한다면 국민들도 납득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그 돈이 다시 공항 시설 개선에 쓰인다면 기꺼이 낼 의향이 있거든요.

제가 개인적으로 제안하고 싶은 건 항공 마일리지나 누적 포인트로도 패스트트랙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그러면 자주 비행기를 타는 일반인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 위화감이 덜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방식이죠.

이렇게 하면 돈 있는 사람만 쓰는 서비스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실제로는 더 많은 의견 수렴과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겠죠.

저는 인천공항이 세계 1위 타이틀에 안주하지 말고, 실질적인 서비스 향상을 위해 더 과감하게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유료 패스트트랙 하나로 완벽한 해결책이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시도는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와 정치권도 무조건 반대보다는 시범 운영을 통해 실제 효과를 확인하고 판단하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좋은 서비스는 이용객에게 돌아오는 것이니까요.



참고: https://news.nate.com/view/20260226n14562?mid=n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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